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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09 | 스트로보(플래시) - 上 (2)
  2. 2006.02.09 | 노출과 측광

스트로보(플래시) - 上

Foto/beginner | 2006. 2. 9. 14:17
Posted by oveRock
같은 일을 3초만 하고 있으면 입에 게거품을 물어대며 쓰러지던 제가 벌써 5편째 재미없는 글을 올리고 있다니, 정말 굉장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은, 이 글들은 지인들끼리만 통하는 모 사이트에 강좌의 형태를 빌어 올렸던 것을, 다시 첨삭/통합/분배 등등의 과정을 거쳐 재편집하는 것입니다(라고는 하지만 거의 새로 쓰고 있습니다. 그당시에 뭔가 애매하거나 오해하고 있던 개념들도 많았거든요. 아마 훗날에 이 글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긴다 해도 또 재편집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사진을 배워나간 과정을 순서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당장 카메라를 구입하고 난 뒤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는 일면 유용한 점이 있지 않겠나 하는 건방진 생각도 가끔 해보곤 합니다 :)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었군요. 이번에는 스트로보(플래시)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스트로보는 워낙 심오한 녀석이기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서 알아보겠습니다.

1. 스트로보와 플래시의 차이점이 뭐죠?
사실, 스트로보(strobo)는 잘못된 표현이고 플래시라이트라는 단어가 맞는 말입니다. 스트로보는 원래 최초의 플래시라이트 상표였는데, 어느새 일반명사화되어 스트로보=플래시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죠. 마치 스태플러를 호치키스, 트렌치 코트를 바바리 코트, 승합차를 봉고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외장 플래시를 스트로보라고 하여 플래시의 하위 카테고리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스트로보란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 스트로보라고 합니다.

METZ社의 명기 45CL. 꽤나 이름값 하는 스트로보이지만 웬지 징그럽게 생겼습니다.



2. 스트로보를 쓰는 이유가 무엇이죠?
스트로보가 쓰이는 가장 보편적인 상황은, 주위의 광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무리 애를 써도 노출을 확보할 수 없을때입니다.
물론, 저속 셔터를 지원하는 기종이라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셔터를 열어서 빛이 충분히 들어오게만 해주면 여러분이 보는 것 이상으로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측광의 어려움 - 내가 원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노출(적정노출)을 얻기 위해서는 몇 초간 셔터를 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 - 사람이나 자동차와 같이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때, 마냥 거기에 몇초 멈춰 있어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셔터 속도가 당연히 느려지므로, 아무리 신중하고 섬세하게 사진을 찍어도 움직이는 피사체는 반드시 흔들립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심령사진을 찍을수도 있습니다.
화이트밸런스 -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고 쳐도, 결국은 화이트 밸런스가 망가지게 됩니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의 인물 사진은 치명적입니다. 순식간에 좀비 내지는 암말기 환자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보를 쓰면 이 문제가 한큐에 해결이 됩니다.
스트로보는 언듯 보기에는 그까이꺼 대충 불한방 펑! 하고 쏴주는 녀석같지만, 실제로 스트로보가 쏘는 빛은 색온도가 6000K 내외입니다. 이는 5000~5500K정도의 색온도를 가진 주광(햇빛)과 유사한 수치이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화이트밸런스를 찾아줍니다. 또한 발광(미쳐서 입에 거품 무는 발광이 아니라 빛을 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이 1/1000초 미만인데, 사진기는 어두운 주위 환경 속에서 스트로보가 터지는 1/1000초 정도의 시간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피사체가 아무리 난리 부르스움직여도 한 자리에 고정된 듯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셔터 속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죠(엄연히 말해서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스트로보의 역학적인 원리는 intermediate 코스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3. 스트로보 사용시에 주의점이 있나요?
이 놈의 스트로보는 그렇지만 몇 가지 제약 사항을 안고 있습니다.
우선, 스트로보로부터 발광된 빛이 그리 멀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스트로보의 광량은 GN(가이드 넘버)라는 단위로 표현되는데, 이것 역시 intermediate 코스에서 다시 알아보도록 합시다. 아무튼, 거리가 멀면 멀수록 스트로보의 빛은 약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석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를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들은 집에 가서 시커먼 사진을 받아들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카메라는 스트로보가 연동될 때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셔터 속도를 확 높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장까지는 플래시 빛이 도달하지 못하니까, 사진이 제대로 나올 리 없죠.
오히려 스트로보를 발광 금지시켜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조명은 엄청 밝은 조명일뿐더러, 화이트밸런스도 우수한 양질의 조명이므로 그대로 찍어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이렇게 찍고 싶으면 플래시를 끄세요 ;)


야경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경을 찍을 때는 보통 1/2초 내지는 수초에 달하는 저속 셔터가 요구되는데 플래시를 터뜨리면 셔터 속도가 1/125 내지는 1/250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사진을 망치기 십상입니다.

또다른 경우는 피사체의 반사율이 너무 높은 경우입니다. 잔잔한 수면이나 건물의 유리창, 쇼윈도우 혹은 도자기와 같은 물체를 찍을 때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스트로보의 불빛이 피사체에 그대로 반사되어 일정 부분이 완전 하얗게 되어버립니다. 인물의 경우에도 피부가 스트로보의 빛을 반사하여 얼굴이 달덩이처럼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에는 스트로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아쉽게도 이런 실수를 저지른 예제 사진은 하나도 남김없이 소각해버렸네요).

다음 시간에는 스트로보를 응용한 촬영 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즐사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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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ith 2006.05.23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피드라이트는 뭐지? 그것도 상표명인 것이가?

노출과 측광

Foto/beginner | 2006. 2. 9. 03:31
Posted by oveRock
우리는 앞서 노출이라는 용어에 대해 이미 접했습니다.
사진에 있어서 적당한 노출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촬영자가 보고 있는 장면과 사진에 찍힐 장면이 최대한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촬영의 기본입니다. 의도적인 연출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핸디가 쌓인 뒤의 일일 것입니다.
자동 카메라가 보편화된 지금, 많은 디카유져들이 가끔 어이없이 밝게, 혹은 어둡게 찍힌 사진에 당황하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촬영자들은 '노출 오버' 혹은 '노출 언더'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노출과 측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여러분이 의도하는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이전 포스트보다 더욱 따분한 감이 없잖아 있겠지만, 굉장히 요긴한 내용이므로 졸지 말고 읽으세요 :)

1. 측광이란 무엇인가요?
먼저 측광에 대해 알아봅시다. 측광이란 말 그대로 '빛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빛을 받아야 적당한 사진이 나오는지를 재어보는 것이죠.
아주 옛날에는, 측광을 경험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화창한 야외에서는 ISO100, 셔터 스피드 1/125, 조리개 f8이 최적의 조건이라는 식의 공식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죠. 이밖에도 각종 조건하에서 최적화된 노출 공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카메라는 '노출계'라는 장치를 가지고 있어서, 이놈이 적절한 노출을 제안합니다. 마치 캐디가 '사장님 몇번 아이언을 쓰세용' 하고 꼰지르는조언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머리를 뽀개가면서 노래가사 외우듯 노출을 외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


2. 측광의 방식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결국, 우리는 일반적으로 노출계가 가르쳐주는 대로 셔터만 꾹꾹 누르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진은 지나치게 어둡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밝은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노출계가 측광을 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측광을 하는 방법에는 크게 중앙 중점 측광, 다분할 측광, 스팟 측광이 있습니다.
각각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측광 방식을 숙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잘못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든 피사체는 저마다 반사율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데, 쉽게 생각해서 '얼마나 뺀질거리냐?'를 나타내는 것이라 보면 속편합니다.반사율이 높은 피사체는 좀더 어둡게 찍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는 노출 보정을 해야만 합니다.

3. 노출 보정은 어떻게 하나요?
안타깝게도 몇몇 싸구려저가형 디카 중에는 노출 보정이 지원되지 않는 모델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노출 보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각자 설명서를 읽어보고 노출 보정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숙지합시다). 노출값은 E/V로 나타내는데, 이 값이 올라가면 좀더 밝게 찍히고 내려가면 좀더 어둡게 찍히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노출 보정을 할 때 셔터 속도나 조리개값이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로 셔터 속도가 바뀌게 되는데요, 노출값을 너무 올리다보면 셔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손떨림에 더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노출 보정은 약간 밝은 듯한 느낌이 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후보정할 때, 다소 밝은 사진은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어두운 사진은 억지로 밝게 하려 하면 색감이나 화질이 떨어지는 정도가 밝은 사진에 비해 심한 편이기 때문입니다(이것은 필름 카메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다만 슬라이드 필름의 경우에는 강한 채도를 얻기 위해서 다소 어둡게 찍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어떤 디지털 카메라는 브래킷(bracket)이라는 강력한 기능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카메라가 연속해서 3~5장의 사진을 찍는데, 각각의 사진들이 노출을 조금씩 다르게 보정해가면서 찍히기 때문에 그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르기에 유리합니다 ;)

4. 그밖에 주의할 사항이 있나요?
몇 가지 특이한 촬영 상황에서는 측광 자체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대충 몇 가지만 집어봅시다.

△ 야경을 찍을 때는 노출계를 믿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이 보는 장면과 노출계의 판단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노출 보정을 해가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보고, 빛의 가장 밝은 부분(하이라이트)이 뭉개지거나 혹은 부족함이 없는 사진을 골라내야 합니다.

△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나, 역광(모델이 빛을 등지는 경우)에서는 배경과 인물 중 어느 쪽에 측광을 해도 사진이 이상하게 나옵니다. 배경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람이 시커멓게 나올 것이며,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배경이 새하얗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배경을 기준으로 측광을 한 뒤, 강제로 스트로보(플래시)를 터뜨려 줍니다. 더 자세한 원리는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사진생활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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